지지 관계는 충, 상성은 주의입니다.
축(소)과 미(양)는 충(沖) 관계입니다. 열두 지지에서 정반대에 놓여 서로를 흔드는 자리입니다. 흔히 나쁜 궁합으로만 알려져 있는데, 명리에서 충은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기도 합니다. 서로를 자극해 움직이게 만들기 때문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바뀌는 관계가 됩니다. 대신 감정이 격해지기 쉬워 말의 온도를 낮추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궁합에서 지지끼리 보는 관계는 합(삼합·육합)과 충만이 아닙니다. 형(刑)·해(害)·파(破)·원진(元嗔)까지 여섯 갈래를 함께 봅니다. 한 조합에 둘 이상이 동시에 걸리는 일이 흔하고, 그 겹침이 이 관계의 실제 모양입니다.
| 관계 | 성립 근거 | 어떤 자리인가 |
|---|---|---|
| 충 | 열두 지지에서 정반대 | 정면으로 흔드는 자리 |
| 형 | 축·술·미 삼형(三刑) 중 두 자리 | 반복해서 다듬는 자리 |
형(刑)은 서로를 다듬는 자리입니다. 부딪히되 깨지지는 않고, 대신 같은 문제로 반복해서 마찰이 생깁니다. 규칙과 역할을 미리 정해 두면 이 마찰이 오히려 관계를 단단하게 만듭니다.
소띠(축)는 토(土) 기운입니다. 묵묵히 자기 몫을 해내는 기운입니다. 화려함보다 꾸준함을 택하고, 한번 신뢰를 쌓으면 끝까지 책임지려는 성실함이 두드러집니다.
양띠(미)는 토(土) 기운입니다. 온화하고 배려심 깊은 기운입니다. 갈등을 만들기보다 조율하려 하고, 예술적 감성이나 심미안이 발달한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토(土) 기운끼리라 처음부터 낯설지 않고 편하게 느껴지는 조합입니다. 장점도 약점도 비슷하게 겹쳐서, 한쪽이 흔들리면 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부분입니다.
여기까지는 일반론입니다. 같은 것을 내 사주로 보면 다르게 나옵니다.
두 사람 사주로 궁합 보기 →부딪히는 자리가 분명하므로 규칙을 미리 정해두는 게 핵심입니다. 감정이 올라올 때는 그 자리에서 결론 내지 않고 하루 미루는 것만으로도 충의 부작용이 크게 줄어듭니다.
지지 안에는 천간이 숨어 있어(지장간), 겉으로 보이는 오행 관계만으로는 안 보이는 결이 있습니다.
두 지지는 기를 공통으로 품고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향이 달라 보여도 속에서 통하는 지점이 있다는 뜻이라, 오래 겪을수록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조합입니다.
정기(맨 끝 글자)끼리 보면 축은 기, 미는 기가 대표입니다. 이 둘의 관계가 두 사람의 가장 깊은 층에서의 상성에 가깝습니다.
소띠와 양띠는 12지지에서 6칸 떨어져 있습니다. 실제 나이 차이는 6살 · 6살 · 18살 같은 형태로 나타납니다(띠는 12년마다 돌아오므로 여러 경우가 됩니다).
명리에서 삼합은 4칸, 육합은 특정 짝, 충은 6칸 간격에서 생깁니다. 흔히 말하는 "4살 차이가 좋다", "6살 차이는 안 좋다"는 속설은 여기서 나온 것입니다. 다만 이건 년지만 본 이야기라 실제 궁합의 근거로 쓰기엔 약합니다.
띠는 년지(年支) 한 글자입니다. 실제 궁합에서 명리가 더 무겁게 보는 건 두 사람의 일지(日支)입니다 — 일지가 배우자궁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소띠·양띠 조합이라도 일지가 삼합으로 묶이면 훨씬 잘 맞고, 일지가 충이면 띠 궁합이 좋아도 부딪힙니다. 이건 태어난 해, 즉 사주팔자 여덟 글자 중 두 글자(년지)만으로 본 궁합입니다. 월주·일주·시주까지 더한 전체 사주를 비교해야 실제 궁합에 훨씬 가까워집니다.
띠 궁합은 여덟 글자 중 한 자만 본 것입니다. 심회로는 두 사람의 일간 관계, 일지(배우자궁)의 합·충, 오행이 서로를 채우는지 뺏는지를 함께 봅니다. 같은 띠 조합이어도 태어난 달과 날이 다르면 결과가 갈립니다.